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2010년 삼성생명에 이은 역대 2위 규모의 공모청약에 나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관투자가에 이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앞서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한 주식은 전체 공모주식의 20%에 달하는 330만8,261주다. 개인투자자들은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포함해 인수단으로 참여한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K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총 6개 증권사를 통해 청약이 가능하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는 가장 많은 130만여주가 배정됐으며 NH투자증권(94만여주)과 삼성증권(78만여주)의 순으로 물량이 결정됐다. 신한금융투자와 K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9만7,300여주가 배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295대1의 열띤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26~27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국내외 850여곳에 달하는 기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주문금액만 380조원에 달했다. 신청수량 대부분이 희망공모가 최상단에 몰리며 최종 공모가도 13만6,000원을 기록했다.
다만 공모청약 경쟁률이 치솟을 경우 정작 개인투자자들에게 돌아가게 될 주식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청약경쟁률이 지난 2014년 공모주 돌풍을 일으켰던 삼성계열사인 제일모직(현 삼성물산(000830))과 유사한 200대1을 기록한다고 가정할 경우 청약증거금 1억원을 내더라도 겨우 7주를 받는다. 만약 298.1대1이었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만큼 더 높아질 경우 개인에게 돌아가는 공모주식 수는 4주에 불과하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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