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신약을 주로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앱클론이 중국 제약사에 19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앱클론은 중국 상하이 헨리우스바이오텍(이하 헨리우스)과 위암·유방암 항체 치료제 AC101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상하이 헨리우스바이오텍은 중국의 대형 제약사 상하이 푸싱 제약사의 계열사다.
계약 내용은 앱클론이 헨리우스에 AC101의 중국 지역에 대한 개발·상업화 권리, 글로벌 판권에 대한 매수 옵션을 주는 대가로 계약금과 개발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판매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초기 계약금은 100만달러(11억여원), 마일스톤과 판매수수료 포함하면 총 1,650만달러(약 189억원) 규모다.
AC101은 아직 임상 시험에 들어가지 않은 ‘신약 후보 물질’ 단계지만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아 일찌감치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이 치료제는 위암과 유방암 질환 단백질인 HER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다. 특히 기존의 대표적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과 같이 투여하면 높은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클론은 “동물실험 결과 AC101과 허셉틴을 같이 투여하면 허셉틴 단독 치료는 물론 허셉틴과 퍼제타 등 다른 치료제와의 병용 투여 때보다 월등한 효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AC101은 2014년 정부의 범부처 전주기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헨리우스 바이오텍은 중국 내 항체의약품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기업으로 AC101의 상용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최상의 파트너”라며 “이번 기술 수출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술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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