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한 CJ푸드빌과 CJ대한통운이 글로벌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시너지를 내면서 이재현 회장의 사면 이후 속도를 내고 있는 ‘글로벌 CJ’ 비전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CJ푸드빌은 중국 베이징에 해외 매장 300호점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베이징 포춘금융센터몰에 들어서는 이 점포는 CJ푸드빌의 주력 외식 브랜드 뚜레쥬르·비비고·투썸플레이스가 한자리에 있는 복합외식매장이다.
CJ푸드빌이 해외 300호점을 달성한 것은 2004년 미국에 뚜레쥬르 1호점을 연 지 12년 만이다. 당시 CJ푸드빌은 토종 외식 브랜드의 세계화를 목표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렸지만 현지화 실패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2011년 대대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물꼬를 다시 텄다. 이후 2012년 100호점 돌파 이후 불과 4년만에 이같은 성과를 냈다.
해외 300호점은 시장 진입이 수월한 해외 브랜드 대신 토종 브랜드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진출 초기만 해도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글로벌 외식업체의 공세에 맞서 독자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CJ푸드빌은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에 진출했으며 연말까지 360개로 늘릴 계획이다.
CJ대한통운도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잇따라 진출하며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 베카시 공단 내에 위치한 대형 물류센터를 285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류센터의 규모는 축구장 4개를 합친 것보다 큰 부지면적 4만2,414㎡(1만3,000평)에 건물면적만 3만273㎡(9,000평)에 달한다. 자카르타 시내와 인접한 데다 공단 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 등 3,0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고 공항과 항만도 2시간 거리에 있어 최적의 입지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최근 석달 새 4건의 글로벌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8월 중국 3대 종합전자회사인 TCL그룹과 물류 합작법인 CJ스피덱스 설립 계약을 체결했고 9월에는 말레이시아 1위 물류업체 센추리로지스틱스 지분 31.4%를 471억원에 인수해 1대주주에 올랐다. 또 같은 달 동남아 1위 전자상거래기업인 라자다그룹과 역직구 상품에 대한 국제특송 계약을 맺었다.
CJ그룹 관계자는 “CJ푸드빌과 CJ대한통운이 연일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2020년까지 각각 글로벌 톱10 외식기업과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가 구체화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2020년 전체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비중 70%를 거두겠다는 ‘그레이트 CJ’ 달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윤경환기자 engin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