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호텔가에 돼지고기가 인기 식재료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유의 식감과 맛으로 고급 소고기나 해산물 못지 않은 정통 요리를 만들 수 있는데다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호텔 식음료 매장의 가격이 조금씩 내림세를 띄게 된 것도 돼지고기의 부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프랑스 요리 전문점 ‘시즌즈’는 이달 한 달 동안 제주산 흑돼지로 구성한 ‘어메이징 포크 특선’을 선보인다. 최상급 제주산 흑돼지에 프랑스식 조리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인당 11만8,000원. 이병철 시즌즈 지배인은 “제주산 흑돼지는 특유의 탄력 있는 질감으로 미식가로부터 인정받았으며 다이닝 레스토랑 주재료로 적합하다”며 “한국인의 입맛에 적합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요리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콘래드 서울도 그릴 레스토랑인 ‘37 그릴 앤 바’에서 돼지고기를 활용한 ‘립스 앤 빕스’ 프로모션을 오는 20일까지 선보인다. 포크 베이비 백 립의 경우 바베큐 하우스 소스를, 비프 포어 립은 커피와 초콜릿이 가미된 훈제 바베큐 소스를 발라 구운다. 가격은 각각 4만원, 5만5,000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지난 1일 신규 개점한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도토리를 먹여 키운 스페인산 프리미엄 돈육인 이베리코 돼지고기 목살 스테이크를 내놓았다. 최고급 돈육을 유럽풍으로 조리한 게 특징으로 가격은 250g 기준 3만7,000원이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의 ‘스시&야키토리’는 문경 약돌 돼지로 꼬리 요리를 내놓고 있다. 문경 약돌 돼지는 청정 지역인 문경시에서 생산되는 특수 약돌을 사료에 첨가해 기른 돼지로, 기름기와 돼지 특유의 냄새가 없어 산뜻하게 즐길 수 있다. 가격은 꼬치 당 6,500원.
이랜드가 운영하는 켄싱턴 제주 호텔의 제주 한식 레스토랑 ‘돌미롱’은 ‘제주 흑돼지 갈비 묵은지 조림’을 대표 메뉴로 내세운다. 제주 청정지역에서 자란 흑돼지 고기로 만들어 일반 돼지고기보다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포화지방산이 낮다.
이밖에 메이필드 호텔 뷔페 레스토랑 ‘캐슬 테라스’는 특별 요리인 ‘저먼 홈 테이블’을 선보인다. 독일식 족발이라 불리는 슈바인스학세와 돼지고기를 갈아 만든 슈니첼 등을 맛볼 수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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