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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면세대전] 롯데 "월드타워점 부활땐 글로벌 1위 넘봐…면세보국 결정판 될것"

(1)롯데면세점

특허권 되찾으면 매장 1만㎡ 증설

555m 롯데월드타워와도 시너지

'강남 원스톱 레저·관광명소' 실현

연 400만명 외국 관광객 유치 기대





최근 영국 무디리포트가 발표한 지난해 세계면세사업자 순위에서 롯데면세점은 3위를 기록했다. 2위인 미국의 DFS와의 매출 격차는 불과 2,000만 유로(250억원). 메르스 사태로 인한 관광객 감소 속에서도 1억 유로가 넘었던 격차를 1년 사이에 크게 줄인 결과였다. 업계에서는 롯데월드점의 영업 종료 등 1위 사업자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면세정책 변화가 없었더라면 롯데면세점이 처음으로 세계 2위에 오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롯데면세점은 한국 면세점 발전사와 맥을 같이 해왔다. 1980년 2월 서울 소공동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연 롯데면세점은 소공점, 코엑스점, 부산점, 인천공항점, 월드타워점 등 전국 7개, 해외 5개 매장과 한국ㆍ중국 인터넷면세점을 운영하며 국내 면세산업의 얼굴로 자리매김해 왔다.

애초부터 롯데그룹은 관광객 유치 방안의 일환으로 면세점 사업을 시작했다. 호텔 영업을 위해 관광객을 유치할만한 강점으로 면세점 중심의 쇼핑을 구상했던 것. 실제 롯데면세점은 현지 여행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2015년 국내 입국 외국인의 13%에 해당하는 173만명을 유치했고, 외국인 관광수입의 19.8%인 3조4,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관광산업 활성화의 선봉장이었다.

신동빈 회장


이같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관광보국 신념은 아들인 신동빈 회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면세점을 서비스업계의 삼성전자로 키우겠다며 글로벌 1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선 월드타워점의 부활이 필수불가결하다는 게 롯데측 입장이다. 월드타워점은 롯데가 관광보국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롯데월드몰·타워의 핵심 시설이다. 무디리포트의 마틴 무디 회장도 “롯데면세점이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을 되찾는다면 세계 시내 면세점 시장에서 최고 자리를 차지할만한 저력이 있다”고 말한다.

오는 연말 롯데는 지상 123층 초고층 전망대를 포함한 롯데월드타워를 완공하고 ‘강남 롯데타운’ 시대를 연다. 주요 계열사가 둥지를 틀고 7성급 호텔과 최고급 레지던스, 쇼핑몰과 백화점·명품관, 공연장과 각종 부대시설 등이 한 데 모여 ‘원스톱 레저 관광’을 실현하게 된다. 특히 연말 완공되는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는 명동에 국한된 외국인의 서울 관광을 강남으로 확대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타이베이 101,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등 새로운 랜드마크의 등장으로 도시 관광의 패러다임이 바뀐 사례가 많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 완공 시 기존 잠실 롯데월드를 포함해 연간 400만 명의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고 매년 10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때문에 이같은 랜드마크에 외국인을 겨냥한 면세점이 반드시 들어서야 한다는 명분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면세점이 없다면 앙꼬 빠진 찐빵처럼 롯데월드타워의 관광수요 창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부활을 노리는 롯데면세점의 각오도 비장하다. 월드타워점 특허 획득 시 매장 면적을 1만㎡ 넓혀 국내 최대의 시내 면세점으로 변신, 국가대표급 면세점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6,000억원대의 매출 역시 위상에 걸맞게 1조원대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기존 1,300명 직원을 전원 재고용하는 것은 물론 향후 5년간 3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자신한다.

롯데의 자신감은 이 뿐만이 아니다. 36년간 축적한 운영 능력과 세계적인 바잉파워, 브랜드 유치 능력 등은 국내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 롯데월드타워 개장 등으로 관광인프라 및 주변 환경요소도 뛰어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월드타워점이 부활할 경우 30년 면세보국의 위상에 더욱 힘이 실리며 국제적 신뢰도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초고층 롯데월드타워와 시너지를 통해 세계 1위 면세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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