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업계에서는 영화 제작 전에 배우와 시나리오만으로 투자받아 영화를 만들고 홍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번에 이미 제작이 완료된 영화를 관람한 후에 투자를 결정하게 하는 과감하고 새로운 투자방식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처음 시도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크라우드펀딩 업체 ‘와디즈’는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 시사회를 열었습니다.
단순히 영화를 소개하는 시사회가 아니라 예비 투자자들을 초청해 영화를 보여주고 크라우드펀딩을 받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영화를 본 투자자가 ‘재미 없다’는 생각이 들면 좋은 영화라 해도 투자 유치가 어렵기 때문에 지금까지 영화업계에서 영화 제작·시사 후에 투자를 받는 사례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번 영화는 한 인물의 삶을 담은 다큐 영화의 특성상 제작기간이 길어져 개봉과 마케팅을 위한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선 공개 후 투자 방식을 선택한 것입니다.
[인터뷰] 윤성욱 / 와디즈 이사
제작진에서 영화가 자신 있는 만큼 사전공개 후에 자금을 모집하는 새로운 방식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영화 <뚜르>는 스물셋의 나이에 희귀암 말기 판정을 받은 한 청년이 수술과 항암치료를 이겨내고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대회 ‘뚜르 드 프랑스’에서 자전거로 3,500km를 달리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와 DMZ다큐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고, 올해에는 부천국제영화제에 초대되었을 정도로 흥행 가능성이 큰 영화입니다.
[인터뷰] 임정하 / 영화 <뚜르> 공동연출
윤혁(영화 주인공)군은 ‘뚜르’가 자신의 인생에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많은 힘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뚜르> 크라우드펀딩은 관객 수 증가에 따라 이익을 더 배당받을 수 있는 채권형 상품으로 설계됐습니다.
투자 한도인 200만원을 투자할 경우 관객이 22만명을 넘으면 2.4%, 50만명을 넘으면 85%, 100만명을 돌파하면 230% 이상의 추가 배당을 받습니다./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
[영상취재 허재호 /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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