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집 폭력 사고와 크림빵 뺑소니 사건 등에서 디지털 영상증거물이 사건 해결의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하면서 범죄수사에서 디지털 포렌식이 주요 수사기법으로 자리매김했다.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은 컴퓨터, CCTV 등 디지털 장비에서 발견되는 자료를 복원하거나 이를 조사하는 과학수사 방법으로 ‘디지털 포렌식 사이언스’라고도 불린다.
지문이나 족적, 부검, 탐문수사와 같은 전통적 방식으로 좀처럼 찾기 힘든 단서들을 제공, 날로 지능화하는 범죄에 맞설 가장 강력한 무기로 인정받으면서 사이버 범죄 증가에 맞춰 그 중요성을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16일 마켓리포트를 통해 이처럼 사이버 범죄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속에서 디지털 포렌식 시장에서의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중소기업들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임정선 KISTI 산업정보분석실 박사는 “디지털 포렌식의 수사대상도 컴퓨터와 휴대폰에서 CCTV와 차량용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스마트 시계 등 증거가 남을 수 있는 모든 기기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디지털 매체에 대한 증거의 효율적 보존, 분석기술인 디지털 포렌식은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트랜스페어런시 마켓 리서치는 세계 디지털 포렌식 시장이 2014년 20억 달러에서 매년 12.5%의 성장률을 보여 2020년 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은 2014년 2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405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KISTI에 따르면 수사 수단으로서 디지털 포렌식은 특정 용의자에 대한 증거나 알리바이 진술에 대한 확인, 범행 의도의 결정, 자료의 출처와 문서의 진위 확인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최근에는 이 기법이 기업에서도 보안 솔루션 또는 기업 내부 탐지용으로도 널리 활용하고 있다. 해킹으로 인한 네트워크 중단이나 내부자를 통한 첨단기술 및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그동안에는 정부와 공공기관 주도로 시장이 형성됐지만 최근 사이버 범죄의 증가와 국내 법률 시장 개방에 따른 민간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임정선 박사는 “글로벌 디지털 포렌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특허권 확보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정부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자금 및 기술 지원을 기반으로 민간 업체들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법무부, 특허청, 민간업체 간의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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