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업체 1, 2위 수장이 내년 사업 계획을 밝혔다. 치열한 경쟁 탓에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는 상황에서 각기 다른 돌파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순화자원유통지원센터에서 진행된 전기자동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기자와 만난 윤규선 AJ렌터카 대표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연말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며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내실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15%에 육박했던 렌터가 업계 영업이익률이 7%로 떨어졌다”면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고 했다.
실제 업계 2위인 AJ렌터카는 3위 SK렌터카에 바짝 쫓기고 있다. 내년에 2, 3위 순위가 뒤바뀔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올 상반기 기준 AJ렌터카와 SK렌터카의 점유율은 각각 12%와 10%를 기록 중이다. 윤 사장은 “렌터카 업계 상위 10개 가운데 대기업이 대거 포진해있다”면서 “순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수익성에 방해가 되는 요인들을 제거해 내실을 다진다는 입장이다. AJ셀카는 올 3·4분기 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상태다. 그는 “AJ셀카가 내년이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새로운 중고차 경매장도 짓고 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세운 현지 법인이 지난달부터 영업을 시작해 순항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호치민 등에 새로운 해외 법인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인수한 타이어유통업체 AJ타이어베이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는 입장이다. AJ렌터카가 인수한 AJ타이어베이는 지난 2009년 설립된 온라인 타이어쇼핑몰 1세대 기업이다.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의 수장 표현명 사장은 ‘전기차’와 ‘카셰어링’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표 사장은 “업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앞장설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렌터카는 업계 최초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한국GM의 전기차 ‘볼트’를 도입하는 등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표 사장은 “테슬라 돌풍 등 업계 흐름이 전기차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카셰어링, 단기렌터카 등 여러 루트로 전기차를 고객에게 접하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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