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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은행, 내년 가계대출·리스크 관리해야"

외화 유동성 관리도 강화 당부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은행장들을 만나 내년 은행들이 대출 자산 성장 속도를 줄이고 리스크 관리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올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가계대출이 내년도 경제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진 원장은 이날 신한·우리·KEB하나·국민은행 등 14개 은행 은행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내년에 금융·부동산 시장 등 경제 여건이 불확실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56조7,000억원 늘어 지난해 말보다 8.9% 증가했다. 특히 집단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6.2%(17조9,000억원) 늘어 증가율이 전체 가계대출보다 2배 높았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증가액 역시 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증가액(6조4,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세가 빠르고 리스크 관리가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는 은행에 대해서는 현장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 원장은 또한 부동산임대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는 자영업자 대출과 관련해서도 “업종별로 익스포저 한도를 배분하고 면밀하게 여신 사후 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은행권 자영업자 대출은 올해 6월 말 현재 35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3%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자영업자 대출이 25.6%(89조6,000억원)를 차지한다.



진 원장은 미국 대선 이후 외환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서도 “은행 자체적으로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하고 비상 외화자금조달 계획을 재점검하라”고 밝혔다. 올해 은행들의 배당 정책에 대해서는 “적정 수준의 자본유지를 위한 합리적인 배당 정책을 실시하라”고 밝혀 주가 부양을 위한 은행들의 배당 확대에 대해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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