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들에게 최근 확산되는 보호무역 공동대응을 주문했다. 강력한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트럼프 도널드 미국 대통령 당선자로 인해 앞으로 무역장벽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2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에서 “APEC 차원에서 보호무역주의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장관은 이날 ‘지역경제 통합과 질적 성장’을 주제로 열린 각료회의 1세션에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 APEC은 무역을 통한 성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치적 논리에 따라 무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조장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장관은 지난 16일 한중미FTA 협상 타결 등 우리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상황도 설명하며 “다른 회원국도 지속적인 FTA를 통해 자유무역에 기여해달라”고 촉구했다.
APEC이 역내 경제통합을 위해 장기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에 대해서도 “모든 회원국에 실질적 혜택을 줘야한다”며 “FTA별로 서로 다른 원산지 규정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APEC 차원에서 품목별로 원산지 기준을 논의해보자”고 제안했다.
주 장관과 함께 이번 각료회의에 참석한 이태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농업을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켜야 한다”며 스마트 물관리 사업 등 한국의 물관리 기법을 소개했다.
21개 APEC 회원국의 외교·통상 장·차관이 참석한 이번 각료회의는 ‘질적 성장과 인적 개발’을 달성하기 위한 정책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FTAAP 실현방안 공동 연구와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로드맵, 다자무역체제 지지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