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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 12년된 '한·칠레 FTA' 손본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를 계기로 칠레 에랄도 무뇨스 외교부 장관과 만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개선’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사진제공=산업부




정부가 지난 2004년 맺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시작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에 참석 중인 주형환 장관이 18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칠레 에랄도 무뇨스 외교부 장관과 함께 ‘한·칠레 FTA 개선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고 19일 밝혔다.

한·칠레 FTA는 2004년 발효 이후 양국 간 무역 규모를 15억8,000만달러(2003년)에서 지난해 61억5,000만달러로 4배 가량 성장하는데 기여했으며 우리 기업의 남미 개척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기 우리나라의 칠레 투자 규모도 550만달러에서 2,900만달러로 늘어났다.

이번 개선 협상은 2004년 이후 중국과 일본 등이 칠레와 잇달아 FTA를 체결하면서 시장 선점 효과가 대부분 상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신 글로벌 규범을 반영하지 못해 개선 요구의 목소리가 꾸준했던 것도 개선 협상의 이유 중 하나다.



정부는 이번 협상을 통해 그동안 칠레가 양허 제외 품목으로 분류한 냉장고, 세탁기 등 우리 제품의 시장 접근 개선을 추진하고 경제, 문화 협력 조항을 신설해 자원·에너지·문화콘텐츠 분야 협력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부 농산품에 대한 우리 측 피해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에 임할 계획이다

이번 협상은 인도, 아세안에 이은 우리나라의 세 번째 FTA 개선 협상이다. 주 장관은 “이번 협상은 우리나라가 중남미와 포괄적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주 장관은 17일 스티븐 치오보 호주 통상·투자 장관과 ‘제2차 한·호주 FTA 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마이클 프로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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