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가운데서는 결제업무가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는 곳들이 여전히 많다. 전자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 편리하지만 높은 비용이 걸림돌이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 주는 곳 가운데 하나가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다. 지도사회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재무·마케팅·인사 등 경영 컨설팅과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경영지도사와 기술지도사들이 모여 만든 사단법인으로, 지난 2015년 정부 지원(2억5,000만원)을 토대로 기업진단과 감리 특화형 솔루션을 구축해 중소기업의 정보화 역량을 높이고 있다.
송갑호(사진) 경영기술지도사회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지도사회는 경영 4개 분야, 기술 9개 분야 등 총 13개 분야에서 중소기업 밀착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기업정보화 솔루션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업무효율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사회가 구축한 솔루션은 기업진단 업무에 적용됐다. 그 중에서도 기업진단 시 반드시 필요한 재무관리상태 진단보고서를 전자화했다.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지던 보고서 등록업무가 전자경유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등록기간은 실시간으로 이뤄지게 됐고 부대비용은 30% 이상 줄었다.
송 회장은 “2010년부터 전자경유시스템 도입을 준비했지만 구축비용 탓에 장기간 보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정부지원으로 해결했다”며 “전자경유시스템이 안착하면서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부실 진단보고서를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사회는 건설업에 주로 적용되고 있는 특화형 솔루션 적용범위를 전 업종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 솔루션의 소유권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이 갖고 있어 다양한 중소기업 업종에 확대 적용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현재 플라스틱조합과 출판업조합, 가스판매업조합 등의 업무개선에 활용되고 있다.
송 회장은 “우리가 개발한 솔루션은 1차적으로 지도사 업무에 쓰기 위한 것이지만 확장성이 높아 많은 중소기업 업종에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 경영·기술지도사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도 밝혔다.
송 회장은 “아직 우리나라에도 기술·경영지도사의 역할과 사회적 기여도에 대한 인식이 낮은데 경제구조가 중소기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저개발국가의 경우 지도사의 지적서비스가 중요하다”며 “저개발국가 진출을 꾀하는 국내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자생하는 기업들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확대하기 위해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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