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메이디그룹은 칭다오하이얼, 거리전자와 함께 중국 3대 가전업체로 꼽힌다. 1968년 설립됐으며 세탁기, 에어컨, 주방용 가전제품 등에서는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소천아’, ‘위령홀딩스’ 등 상장 자회사를 포함해 10여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는 에어컨과 소형 가전제품에서 나오는데 올해 중국 소형가전 분야에서 메이디그룹의 시장점유율은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은 구매력 상승과 도시화로 프리미엄 가전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또 포화상태인 백색가전 시장과 달리 보급률이 낮은 소형가전 부문의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어 메이디그룹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된다. 세탁기 기업인 자회사 ‘소천아’는 지난해 중국 세탁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또 다른 자회사인 ‘위령홀딩스’는 백색가전 부품 제조·판매 업체로 일렉트로룩스, 삼성전자, LG전자, 미쓰비시 등 글로벌 가전업체에 제품을 납품하며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온라인 부문의 실적도 고성장 중이다. 유통채널 간소화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무려 60%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샤오미와 스마트 에어컨을 공동 개발해 출시하는 등 스마트 가전제품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산업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점도 메이디그룹의 또 다른 투자매력이다. 메이디그룹은 지난 7월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이로써 도시바의 글로벌 판매권 및 백색가전 특허를 보유하게 됐으며 7월부터 메이디그룹의 실적에 반영됐다. M&A를 통해 로봇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8월 일본 산업용 로봇 선두기업 ‘야스카와전기’의 중국 자회사와 합자회사를 설립해 산업용 로봇을 생산, 판매 중이다. 지난 5월 인수 계획을 발표한 독일 로봇기업 ‘쿠카(KUKA)’를 통해선 공업용 로봇 및 자동화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더블스마트(스마트홈+스마트제조)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쿠카의 자회사인 물류 자동화 설비기업의 솔루션 도입으로 물류 효율성도 제고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메이디그룹의 주가는 27위안으로 연초 대비 28%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 현지 증권사들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투증권은 34위안, 해통증권은 29.77위안, 안신증권은 34위안을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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