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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우리 외교 전례없는 도전 직면…토론문화 정착되길”

외교부 제2차관 이임…유엔주재 대사에 임명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이 2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열 전 외교부 제2차관은 21일 “우리 외교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있다”면서 “정책적 오류를 예방하려면 토론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조 전 차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3년 반 동안 수없는 위기 요소로 가득한 외교안보 환경 속에서 단순방정식으로는 풀리지 않는 수많은 외교 현안을 다루면서 전환기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외교관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준 대사의 바통을 이어받아 최근 유엔주재 대사에 임명됐다.

조 전 차관은 “외교적 정책적 판단에서 오류를 범하거나 전략적 사고 부족으로 미래를 바꿀 소중한 기회를 바꿀 수 있었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모골이 송연할 정도”라면서 정책적 오류 예방 차원에서 토론이 활성화돼야 함을 강조했다.

조 전 차관은 이어 ‘최순실 파문’을 염두에 둔 듯 “지난 한 달 동안 국내에서 일어났던 일들로 인해서 떠나는 마음이 납덩이처럼 무겁다”면서도 “그래도 어렵고 힘든 시기에 우리 외교의 한 축을 맡아서 몸을 던져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단 것이 저에게 보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여러분들이 몸을 던져서 열정과 헌신으로 업무에 임해주셨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동료와 후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조 전 차관은 끝으로 후배들에게 “힘센 자 앞에서 당당하고 약한 자 앞에서 따뜻한 외교관‘, ’편식하지 않는 외교관‘, ’매일 올바른 선택을 했는지 고민하는 외교관‘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언제 출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몇 년 전 30년간 외교현장 뒷얘기를 글로 정리한 적이 있다“며 ”강대국들과의 협상을 경험하면서 수많은 좌절과 분노를 경험했다. 여러분도 수많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힘센 자들 앞에서 당당하기 위해서는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패기가 있어야 하고 지식과 논리로 무장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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