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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만에 美본토 원유 수입...GS칼텍스 수입 다변화 박차

국제 유가 급변동에도 대비

내년초엔 북해산 원유 도입

GS칼텍스가 미국에서 들여온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21일 전남 여수항에서 하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GS칼텍스




GS칼텍스가 미국 텍사스주 이글포드에서 뽑아낸 원유 100만배럴을 국내에 들여왔다. 미국 본토에서 생산된 원유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1차 석유파동에 따라 미국이 원유 수출금지에 나선 지난 1975년 이후 41년 만이다.

GS칼텍스는 미국산(産) 원유를 실은 유조선 이즈키호가 20일 전남 여수 제2 원유부두에 접안해 22일까지 하역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도입 물량은 7월 구매분이며 GS칼텍스는 연말까지 100만배럴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GS칼텍스가 미국산 원유 수입에 나선 이유는 수입처 다변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미국산 원유는 중동산과 비교해 품질은 떨어지지 않지만 중동산에 비해 수송 거리가 멀어 상대적으로 비용이 비쌌다. 하지만 6월 파나마운하가 확장 개통하면서 이동거리가 짧아져 경제성이 확보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원유 수송운임이 떨어져 미국산 원유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정유사들이 앞다퉈 원유 수입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미국산 원유 도입 결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등 경쟁사는 올 들어 ‘물량공세’에 나선 이란산 원유를 적극적으로 들여와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이란산 원유 수입 확대에 따른 수익개선 효과가 1,200억~1,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는 품질이 좋고 현재 정책적으로 싼값에 물량을 풀고 있어 수입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GS칼텍스의 경우 지분 절반을 미국 석유회사인 쉐브론이 갖고 있어 이란산 원유 수입을 늘리기가 사실상 어려운 구조라는 점이다. 원유 수입처 다변화를 위해 이란 대신 미국으로 눈을 돌린 셈이다.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은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원유 수입처 비중을 낮춰야 국제 유가 급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GS칼텍스는 이에 앞서 지난해 25년 만에 멕시코산 원유를 수입한 바 있으며 내년 초에는 북해산 원유를 들여올 예정이다.

다만 GS칼텍스의 미국산 원유 확대 전략이 정유업계 전체로 확산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미국산 원유는 중동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고 수송비용 역시 장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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