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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출 증가세 빨라졌다..3분기 까지 5조 늘어

은행권 대출 죄자 서민·중기 몰려

"리스크 관리 강화 시급" 목소리

올해 3·4분기까지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이 5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데다 은행권 대출 심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서민과 중소기업이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업계의 대출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리스크 관리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저축은행 대출 잔액은 41조1,880억원으로 지난해 말 35조5,904억원 대비 5조5,976억원(15.7%) 늘었다.

이 중 기업대출이 23조1,000억원가량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증가폭은 가계대출이 컸다. 기업대출은 올 들어 9개월 동안 2조1,000억원가량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은 3조5,000억원 안팎 늘었다.

대출 규모가 크게 늘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순익도 급증했다. 올해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64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익(6,40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196억원, 72% 증가했다. 대출금 확대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427억원 증가했으나 이자이익이 4,838억원 늘어 이를 웃돌았다.



그러나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업계가 대출 규모 속도에 맞춰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예금보험공사 주최로 열린 ‘2016 저축은행 경영진 초청 워크숍’에서 “중기적으로 미국의 금리 상승과 함께 국내 금리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경기 위축 등의 효과가 가계 및 기업 부실로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개별 저축은행, 혹은 중앙회와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스트레스테스트 점검 체계를 마련하고 중장기적인 경기 및 금리 불확실성을 고려해 대손충당금 및 대손준비금 등과 관련된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동효·이주원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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