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정치 테마주들이 요동을 쳤다. 전방(000950) 등 김무성 테마주로 묶였던 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락세를 보인 반면 문재인·유승민 등 경쟁 대권 테마주들은 급등했다.
이날 대표적인 김무성 테마주인 전방은 전일보다 17.77% 하락한 2만6,1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방은 김 전 대표의 선친이 창업한 회사다. 정치 테마주로 묶인데다 3·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08억원, 103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올 들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전 대표와 대주주가 한양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김무성 테마주로 분류됐던 조일알미늄(018470)과 대원전선(006340)도 이날 각각 12.86%, 19.37% 하락했다. 이 밖에 사돈이 대표인 엔케이(085310)(-26.38%), 친인척관계로 엮인 디지틀조선(033130)(-23.17%) 등도 급락했다.
반면 김 전 대표의 대선 포기 선언으로 경쟁 대선후보들과 연계된 테마주들은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여권의 주요 대선주자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관련주인 대신정보통신(020180)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15.19% 상승한 2,730원에 장을 마쳤다. 대신정보통신은 유 의원의 대학원 동문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또 삼일기업공사(002290)도 전일 대비 7.04% 오른 4,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야당 대선주자들의 관련 테마주들도 이날 급등세를 기록했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서연탑메탈(019770)은 이날 상한제한가격인 8,150원을 기록했다. 고려산업(002140)도 이날 전일 대비 8.06% 오른 6,30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테마주로 분류되는 에이텍(045660)도 전 거래일보다 4.71% 오른 1만4,450원에 거래를 끝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침체되면 단기 테마성 종목에 수급이 몰리며 과열급등 양상을 보인다”며 “시장이 다시 회복되면 주가는 펀더멘털 수준으로 회귀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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