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랜스는 세포 분열과 성장을 조절하는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CDK)를 선별적으로 억제해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경구용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다. 전이성 유방암은 암세포가 몸의 다른 장기로 전이돼 완치가 어려운 4기 유방암을 일컫는다. 조기 진단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인 것과 달리 전이성 유방암 환자 생존율은 22%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랜스는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존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쓰이는 호르몬 제제 ‘레트로졸’이나 ‘풀베스트란트’와 함께 투여하는 요법으로 시판 승인을 받았다. 임상에 참여했던 임석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입랜스의 치료 성과는 조기 유방암이 아닌 다른 신체 부위로 종양이 전이된 4기 유방암에서 나타난 결과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호르몬 치료에 입랜스를 더한 병용요법은 화학적 항암치료를 시작하는 시기를 2배 이상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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