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국내 증시의 백기사 역할을 하는 연기금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개인과 일부 기관의 매도에도 1,980선을 지켰다. 외국인도 1,500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48포인트(0.23%) 오른 1,987.95에 마감했다. 장 초반 투자자들의 관망심리 탓에 보합세를 이어가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한때 2,00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2,165억원)과 금융투자(-2.482억원)의 대규모 매도세에 발목이 잡히며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이날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5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선 외국인도 1,491억원을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업종별로는 은행(2.27%)과 보험(2.03%), 금융(1.88%), 통신(1.85%) 등이 강세를 나타낸 반면 의약품(-3.12%)과 의료정밀(-2.28%)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한국전력(1.18%)과 현대모비스(2.48%), 삼성생명(2.19%), 포스코(1.74%), SK텔레콤(2.73%)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반면 이날 오전 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찬성표를 던졌던 국민연금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에 삼성물산(-2.85%)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네이버(-1.85%)와 아모레퍼시픽(-1.65%)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0.45포인트(1.71%) 내린 600.29로 마감하며 6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제약·바이오주의 동반 하락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전 오른 1,176원2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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