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기아차는 다음 달 초로 예정돼 있던 해외 주재원 회의를 전격 취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연말이 되면 해외 주재원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 글로벌 시장 상황과 판매전략 등을 공유하는 동시에 건강검진, 산업시찰, 가족 동반 국내 여행 등을 통해 주재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였다. 약 900명에 달하는 해외 주재원들은 정기적으로 본사를 방문해 교육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불확실성 때문에 관련 회의가 취소됐다. 가장 큰 이유는 판매 부진이다. 국내에 모여 회의를 하기 보다는 현장에서 한발 더 뛰라는 최고 경영층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당초 목표였던 813만대 달성은 물론 800만대 돌파도 힘든 상황이다. 중국 등 신흥국에서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0월 임원들이 급여를 10% 가량 자진 삭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재계 상황이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급속도로 냉각된 것 역시 이유다. 최순실 게이트로 검찰이 재계 총수들을 직접 조사에 나서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내년 경영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닌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주요 행사들을 진행하는데 있어서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국 상황이 안정되지 않는 이상 불안한 재계 상황에서 완전히 정상적인 활동을 이루기에는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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