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실대출로 큰 위기를 맞았던 농협금융지주가 전략과 조직을 새롭게 하고 일찌감치 내년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 나섰습니다.
은행의 부실대출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올해를 거울삼아 장기적으로 은행과 비은행의 손익 비중 50 대 50을 목표로 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지주를 중심으로 3대 핵심전략사업인 글로벌, 디지털 금융, 은퇴금융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정훈규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농협금융지주가 2017년도 경영계획 및 조직개편안을 확정하고 발 빠르게 내년도 사업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올해 시련을 털어내고 내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겁니다.
농협금융은 올 상반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거액 부실의 영향으로 2012년 지주체제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3분기까지 약 1조4,600억원의 충당금을 쌓느라, 순이익은 987억원에 그쳤습니다.
신한과 KB금융, 우리은행 등 라이벌 금융지주사들이 3분기까지 1조~2조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실적입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장기적으로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과 비은행의 손익 비중을 50 대 50으로 맞춰 나가기로 했습니다.
은행처럼 비중이 큰 계열사 한 곳의 영향으로 지주 전체가 흔들리는 것을 막겠다는 겁니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과 디지털금융, 은퇴금융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해외 사업을 총괄해온 글로벌전략국은 글로벌전략부로 격상시키고, 지주사의 글로벌 담당 임원이 은행의 글로벌사업본부장도 겸임해 지주차원에서 해외 진출 역량을 집중키로 했습니다.
또 핀테크와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지주에는 디지털금융단, 은행에는 디지털뱅킹본부와 핀테크사업부, 빅데이터전략단이 신설됩니다.
이 밖에 은행 자산관리연금부도 만들어 고객 은퇴자산 관리 원스톱 지원체계를 갖추기로 했습니다.
농협금융은 다음 달 예년보다 일찍 인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가 참여하는 업무보고회를 열어 재도약에 박차를 걸 계획입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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