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각해지는 소비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낙점을 얻어내는 히트 상품은 존재한다. 정보화에 따른 속도전으로 매일 같이 새로운 상품이 등장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국경 간 소비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지만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는 제품은 매년 창출되기 마련이다.
이들은 남다른 아이디어와 혁신, 뛰어난 품질력 등을 갖춰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게 된다. 장기간 축적된 브랜드 신뢰도와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과감한 투자 등도 히트 상품의 근간이다. 이런 제품들은 오랜 준비와 철저한 시장 분석, 공고한 품질력을 기반으로 시장에 나와 소비자의 지속적인 재구매와 자발적인 구매 추천을 이끌어내며 불황마저 잊게 만든다.
이번에 서울경제신문이 선정한 ‘2016 베스트히트 상품’들은 이러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낙점을 얻어낸 제품들이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니즈 속에서 기본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차원이 다른 아이디어와 혁신을 더해 업계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퀀텀닷 SUHD TV’는 퀀텀닷 기술을 통해 보다 나은 화질 구현에 집중, 올해 1월 열린 세계 가전박람회(CES)에서 2년 연속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고 유럽 주요 7개국 소비자 연맹지 평가에서 1위를 석권하는 등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삼성 SUHD TV에 탑재된 퀀텀닷 소재는 머리카락 수만 분의 1 크기의 차세대 소재로, 기존 TV에서 접할 수 없던 밝기를 구현하고 약 10억 개의 색상을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화질로 정확히 표현해내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냉장고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며 3분기 연속 북미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냉장실 도어에 탑재한 21.5인치 풀HD 터치스크린과 내장된 마이크, 스피커 등으로 냉장고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다양한 기능을 쉽게 설정하는 등 주방을 생활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밖에서도 냉장고 내부를 볼 수 있는 ‘푸드알리미’, 필요한 식재료를 정리해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쇼핑리스트’, 식재료를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푸드 매니지먼트’ 기능 등으로 식재료의 보관부터 관리, 조리, 구매 등을 책임진다.
LG전자 ‘휘센 듀얼 에어콘’은 인체 감지 카메라를 통해 자동으로 맞춤형 바람을 내보내는 ‘스마트 듀얼 냉방’을 처음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기존의 듀얼 냉방은 두 개의 토출구에서 나오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사용자가 직접 설정해야 했지만 이 제품은 5미터, 좌우 105도 범위에서 사람의 수와 위치, 활동량 등을 감지해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자동으로 설정해 준다. LG전자 ‘코드제로 핸디스틱 터보 2.0’은 핸디형과 스틱형을 결합한 핸디스틱 무선청소기에 물걸레 기능을 더한 제품으로, 미세먼지와 탄소먼지는 배출하지 않으면서 흡입력을 강화해 빠르게 매출을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의 ‘BYO 유산균 시리즈’는 김치 유산균 연구에서 출발,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글로벌 식품으로 도약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올 봄 콜드브루 커피 음료를 선보여 국내 커피 시장에 새로운 판도를 조성한 데 이어 올 겨울에는 콜드브루를 뜨겁게 마실 수 있도록 고정관념을 파괴한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레드’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오설록은 녹차의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이를 대체할만한 새로운 발효차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에 주목해 5년 간의 연구 끝에 발효차 브랜드 ‘삼다연’을 내놨다. 동원F&B는 캔햄 제품 중 처음으로 매운맛을 더한 가미 캔햄 ‘매운리챔’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히트 상품에는 소비자들의 니즈 변화와 작금의 기술력, 아이디어 등 인류가 창출해 낸 현 문화의 보고가 담겨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상품의 새로운 척도로 자리매김하는 등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제품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