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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국정농단 따른 국정공백으로 국책연구기관장 인선 표류

미래부 산하 신임 기관장 인선 5곳 중 3곳 연말까지 인선 지연 우려

박근혜정부에서 가뜩이나 인사 지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국정공백 장기화로 과학기술계의 국책연구기관 수장자리가 표류하고 있다.

30일 과학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박영아 원장은 미래부가 지난 10월과 11월 거듭 이사회의 연임 승인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오는 22~23일 임기가 끝난다. 18대 국회의원 시절 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박 원장이 현 정부에 소신발언을 하면서 미운털이 박혔다는 후문이다. 청와대와 정부가 점찍어놨던 인사가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자칫 원장 자리가 길게 빌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도 지난 9월 임기를 1년이나 앞두고 갑자기 사퇴했는데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측은 “개인적 사유”라고 설명했지만 청와대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지난 10월 10명이 응모했지만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선정이 무산돼 최근 2차공모를 진행 중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청와대의 인사개입으로 지난 6월 권동일 전 원장이 우여곡절 끝에 취임했다가 보유주식 등의 문제로 불과 4개월 만에 사퇴한지 40일이 지났지만 아직 후보들을 정하지 못했다. 최근 6명을 추려 재산과 연구윤리 문제 등을 검증 중이나 연말까지 공석으로 남을 확률이 높다. 다음달 5일 김차동 이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지난달 후보추천위원회가 초빙 공고를 냈으나 역시 연말까지 수장이 공석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이영수 원장 임기도 12월 8일 임기가 끝난다.

이밖에 내년 초에는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 김광호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설)의 임기도 끝나는데 후임 선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미래부 측은 “기관장 선임은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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