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현대상선과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스위스 해운사 MSC와 컨소시엄을 이뤄 한진해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법에 한진해운이 보유한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를 위한 가격제안서를 제출했다. 현대상선·MSC 컨소시엄 이외 삼라마이더스(SM)그룹을 포함한 복수의 업체도 이번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롱비치터미널 매각 결정의 키(key)를 MSC가 가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현대상선·MSC 컨소시엄이 롱비치터미널을 품을 것이 확실시된다.
MSC는 롱비치터미널을 소유한 한진해운 미국 자회사 토털터미널인터내셔널(TTI) 지분 4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또 한진해운의 TTI 지분 54%에 대해서도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SM그룹을 비롯한 나머지 업체들이 더 높은 가격을 써내더라도 MSC가 그 이상의 가격만 제시하면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진해운의 TTI 지분 매각작업은 오는 9일 이전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TTI 지분을 담보로 현지 금융회사로부터 3,00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들 금융회사는 9일까지 대출승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TTI에 대한 파산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자체 보유자금 일부와 정부가 설립을 추진 중인 한국선박회사의 지원을 통해 채무승계를 포함한 TTI 지분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민규·한재영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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