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새벽 석유수출국기구, OPEC이 원유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이틀째 올라 배럴당 50달러대로 올라섰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의 경우 이틀 동안 10% 넘게 올랐는데요. 국제유가가 이렇게 급등했지만 60달러를 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미라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 감산 합의에 힘입어 이틀 연속 큰폭으로 올랐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일대비 3.3%, 1달러 62센트 오른 51달러 6센트에 마감했습니다. 어제 새벽 감산소식이 전해진 직후 WTI는 9.3% 급등해 5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데 이어 오늘도 추가 상승한겁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급등한 데 이어 2달러 10센트 상승하며 배럴당 53달러 94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국내 주유소 가격에 영향을 주는 두바이유도 배럴달 49달러대로 집계됐습니다.
OPEC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하루 최대 생산량을 3,250만 배럴로 한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8년 만의 합의로 하루 120만 배럴 줄어든 규모입니다.
감산 합의 직후 OPEC은 내년도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55~60달러로 전망했습니다.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OPEC의 영향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감산 합의가 과거만큼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차기 에너지장관으로 거론되는 석유재벌 해럴드 햄은 미국의 산유량을 배로 늘릴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정유업계에서는 미국 셰일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60달러는 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감산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박미라기자 lucidmira@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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