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금값 바닥" 분석에 불티난 골드바

美 금리인상 예고·强달러에

지난달에만 금값 7.9% 뚝

3년 5개월만에 최대 낙폭

자산가 "안전자산 확보 최고 적기"

국민은행 지난달 판매 두배 껑충

신한은행 이달분 예약판매 종료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최근 들어 금값이 다시 하향세인 가운데 자산가들이 금을 주워담기 시작했다. 내년 금리 인상과 함께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금값이 떨어진 김에 안전자산인 금을 확보하자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시중은행들이 판매하는 골드바가 지난 11월 들어 불티나게 팔리고 은행 프라이빗뱅킹(PB) 센터에도 금 상품과 관련된 문의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12월 판매 예정인 골드바에 대한 예약판매가 이미 종료됐을 정도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달러와 유가 강세 영향으로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11월에만 7.9% 급락하며 2013년 6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금 투자 대기 수요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와 함께 금값 약세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안전자산인 금을 확보해두기에는 금값이 떨어지는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은행의 골드바 판매 실적을 보면 9월 1만3,990g, 6억9,300만원어치가 팔렸던 것이 11월에는 2만8,620g, 13억9,200만원으로 두 배 이상이 뛰었다. 국민은행의 골드바 판매는 7월부터 줄곧 7억~9억원 수준만 보여왔는데 금값이 하락한 지난달 들어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다. 우리은행 역시 골드바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우리은행 골드바 판매실적은 8~9월 7억~8억원 수준을 보이던 것이 11월에는 21억원이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한 달에 골드바가 약 500개씩 들어오는데 이제 막 시작된 12월분 골드바에 대한 예약판매가 이미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2월 골드바 판매 물량이 동났다는 게 알려지면서 금을 구매해달라는 주문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달러-금값 약세’ 시대가 예고되는 가운데 금 수요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최근의 금값이 ‘저점’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자산가는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까지 올랐던 2011년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제 금값은 온스당 1169.40달러에 불과하다.

장인태 신한은행 도곡PWM센터 팀장은 “12월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금값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지다 보니 자산가들의 골드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며 “골드바를 사려는 자산가들 사이에 1~2년 안에 단기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길게 10년을 내다보고 자산의 포트폴리오 조정과 헤지 차원에서 가격에 메리트가 있을 때 골드바를 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자산가들의 골드바 수요 증가에는 향후 세계경제에 위기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발 금리 인상과 더불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해지고 경기는 꾸준히 악화하는 추세라 2011년과 같은 금융위기가 다시 찾아올 경우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은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랜 기간 자산을 굴려온 노령층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골드바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바는 주요한 상속 수단이기도 하다.

다만 은행 PB들은 골드바의 경우 중량에 따라 가격이 몇 천만원에 달하기도 해 일반적인 재테크족들이 접근하기는 어려운 상품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골드바는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보관도 용이하지 않고 실물 매입 시 부가가치세가 10% 붙어 단기적인 투자 수단으로서는 유용하지 않다.

김혜영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PB팀장은 “골드바는 앞뒤로 수수료를 많이 떼고 부가세도 있어 단기적 시세차익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단기적인 시장을 보고 금에 투자하는 이들은 금펀드나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윤홍우·김보리·조권형기자 seoulbir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