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탈리아의 개헌투표 부결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오후 들어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증시의 수급을 이끌어갈 만한 뚜렷한 매수주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5일 오후 1시 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3포인트(0.24%) 내린 1,965.8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90포인트(0.25%) 내린 1,965.71로 출발한 뒤 1,960선에서 줄곧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장 전 이탈리아 헌법 개정 국민투표에서 반대표가 찬성표보다 많을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기 시작했다. 4일(현지시간) 열린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반대비율이 과반을 넘는 것으로 집계되자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패배를 시인하고 사퇴를 선언했다.
개헌투표가 부결되면 이탈리아 은행권 부실 문제와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가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투표 결과에 맞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다소 제한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는 투자자들의 관망심리 속에 뚜렷한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은 채 약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오후 들어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기관(281억원)과 동반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개인은 421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업종별로는 증권(-1.91%)과 의료정밀(-1.08%), 유통(-0.69%), 운수창고(-0.69%) 등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철강금속(0.79%)과 화학(0.49%)은 소폭 상승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네이버(1.46%)와 아모레퍼시픽(1.79%)을 비롯해 현대차(0.75%)와 현대모비스(0.60%) 등 자동차 관련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지주(-1.25%)와 KB금융(-0.12%) 등 금융업종을 비롯해 삼성전자(-0.75%), 한국전력(-0.46%), 포스코(-1.19%) 등이 약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1포인트(1.11%) 내린 580.22를 기록 중이다.
이 시각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전 내린 1,172원30전에 거래되고 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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