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내년 초 열리는 ‘CES 2017’에서는 산업 간 융합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폭스바겐·GM 등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에 참여한 가운데 내년에는 스포츠 의류·선박회사 CEO까지 등장해 다양한 산업간 융합을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CES 2017 기조연설자로 엔비디아·퀄컴·닛산·화웨이·언더아머·카니발코퍼레이션 등의 CEO가 공개됐다. 특히 스포츠의류 전문업체인 언더아머와 선박 기업 카니발코퍼레이션 CEO가 기조연설로 나서면서 가전·정보기술(IT) 기기와 새로운 산업과의 융합이 주목된다.
언더아머는 케빈 플랭크가 지난 1996년 설립한 기업으로 고기능성 스포츠 의류, 신발 등을 만드는 업체다. 플랭크는 기조연설을 통해 기술이 어떻게 운동선수 능력에 영향을 주는지와 기술로 인해 변화할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언더아머는 ‘CES 2016’에서 스마트 셔츠나 스마트 신발과 연동돼 사용자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헬스박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적인 크루즈선사(브랜드)를 10개 소유한 세계 1위 크루즈기업인 카니발코퍼레이션의 아널드 도널드 CEO도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도널드는 이번 강연에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크루즈 선박 이용자의 각각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연결된 경험(Connected Experience)’에 대해 강연한다.
내년에도 완성차 업체의 기조 강연이 이어지는데 카를로스 곤 닛산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과학 기술에서의 중대한 돌파구를 통해 공해를 만들어내지 않고 사망자를 만들어내지 않는(zero-emission, zero-fatality) 세상을 모두에게 열어준다는 내용에 대해 이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열린 ‘CES 2016’에는 모두 8명의 기조연설자가 나섰는데 이 중 전자기기 제조업체의 CEO는 한 명도 없었다. 대신 GM·폭스바겐 등 자동차업체 CEO와 유튜브·넷플릭스·인텔 CEO 등이 이 자리를 대신했다. 이에 전 세계 유수의 전자제품 업체들의 신제품 경연장이었던 CES가 자동차와 콘텐츠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다양한 인사가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만큼 다양한 사업과의 융합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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