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인니 법인은 이르면 이달 중순 총 1억1,000만달러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한다.
이 은행은 현지 통화인 루피아 채권에서 US 6,000만달러, 달러화 채권에서 5,000만달러를 확충할 계획이다. 루피아 채권의 표면 금리는 9~10%, 달러화 채권은 5~6%로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번 자본 확충은 인니 감독 당국의 자본 확충 요구와 대출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KEB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일차적으로 감독 당국이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요구해 그에 발을 맞추는 차원”이라며 “인니의 경우 순이자마진이 여전히 국내보다 훨씬 높은 편이라 수익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동남아시아 국가별 상업은행 순이자마진(NIM)을 보면 인도네시아가 5.39%로 가장 높다. 한국은 1.58%에 그치고 있다. 국내 은행들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EB하나은행 인니 법인은 지난해에도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본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다. 이번에 후순위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 자본금이 5,500억원 수준까지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 해외 법인이 현지에서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그만큼 해외 법인의 위상이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KEB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외 법인이 현지 시장에서 직접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말했다.
현지의 대출 수요도 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KEB 하나은행 인니 법인의 총대출액은 25조루피아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KEB하나은행 인니 법인은 이번 자본 조달을 발판으로 현지의 중견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