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에게서 투자받아 대출해주는 P2P금융이 꾸준히 성장해 누적 대출액 5,000억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시장이 커지는 만큼 참여 업체들도 늘면서 업체 두 곳 중 한 곳은 대출을 취급하지 못할 만큼 생존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해 꾸준히 성장해온 P2P금융 시장이 올해 안에 누적 대출액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P2P업계 누적 대출액은 4,920억원을 기록했고 업체 수도 지난 1월에 비해 7배 이상 늘어난 121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7월 64곳으로 집계된 이후 매달 14개 업체가 새로 문을 연 셈입니다.
하지만 P2P금융의 가능성을 보고 뛰어드는 신규 업체가 늘어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처음으로 문을 닫는 업체가 나왔고, 이달 초까지 총 5개 업체가 폐업했습니다.
아직 폐업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영업을 하지 못하는 업체들도 많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매달 누적 대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는 업체는 전체 121곳 중 57곳뿐이며 지난달에만 25개 업체가 아예 실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업계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P2P금융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아 개인들로부터 투자금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금리 대출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업력이 짧아 인지도와 신뢰를 얻지 못한 신규업체들은 투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문을 닫는 것입니다.
실제로 상대적으로 일찍 시장에 진출해 신뢰를 쌓아온 상위 10개 P2P 업체들의 누적 대출액이 3,009억원에 달할 만큼 신규 업체가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신뢰가 중요한 금융업 특성상 시장이 커지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부실을 줄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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