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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평전> 혼돈을 밝힐 한국 경제계의 거두

<박태준 평전> 혼돈을 밝힐 한국 경제계의 거두

(이대환 지음, 아시아 펴냄)





한국 경제계의 진짜 거두인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전기가 출간됐다. 박태준 명예회장의 5주기를 맞아 타계 직전 7년간의 활동을 추가한 개정증보판 ‘박태준 평전-세계 최고의 철강인’이 그것.

책은 박 회장의 유년시절과 포항제철의 성공신화, 정치 입문과 은퇴까지의 신념과 고민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박 회장의 삶을 통해 본 한국 경제사인 셈이다. 2004년 박 회장의 희수(喜壽·77세)를 맞아 펴낸 초판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 완결판은 평전이 처음 출간된 뒤부터 박 회장이 타계할 때까지 7년동안의 활동과 어록을 새로 담고 일부 내용은 보완됐다. 박 회장은 2011년 12월 13일 세상을 떠났다.

새로 보강된 내용의 백미는 2005년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박 회장이 일본에게 ‘때 늦은 용기’라도 내서 주변국의 신뢰를 얻으라고 조언한 부분.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때 맞는 용기’를 내 새로운 미래를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일 3국의 경제·문화·지적 교류를 활성화해 우호관계를 정착시키고 공동번영을 추구하자는 동북아시아의 비전도 제시했다.



2008년부터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각종 사회공헌사업을 이끈 이야기도 추가됐다. 박 회장은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젊은 과학자를 선발해 국내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이 아이디어는 ‘청암사이언스펠로십’으로 구체화됐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243명에게 140억원을 지원했다.

책에는 박 회장이 타계하기 직전인 2011년 9월 마지막으로 참석한 회사의 ‘보고 싶었소! 뵙고 싶었습니다!’ 행사의 일화도 담고 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헌신적으로 일한 직원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며 “우리의 추억이 포스코의 역사와 조국의 현대사 속에 묻어 있음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저자 이대환은 포항이 고향인 전업작가로 1997년 포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박 회장을 도우면서 인연을 맺었다. 박 회장의 지지자라는 한계가 있지만 작가 특유의 꼼꼼한 구성이 객관성까지 잘 살렸다는 평가다. 3만2,0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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