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파키스탄 현지업체인 럭키시멘트의 모기업 YB(Yunus Brothers)그룹과 손잡고 파키스탄 현지에서 조립생산을 시작한다. 기아차가 파키스탄 시장에서 진출하는 것은 10여년 만이다. 이를 위해 YB그룹은 1차적으로 1억2,000만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투자 규모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기아차와 손잡은 YB그룹은 지난 2011년 남부발전·현대엔지니어링·현대종합상사 등과 손잡고 풍력발전단지를 현지에 구성하기로 했다.
앞서 기아차는 1999년 파키스탄에서 프라이드와 스포티지를 조립 생산했다. 당시 기아차는 현지 업체인 DFML(Dewan Farooque Motors Limited)과 연 1만대 규모의 자동차 조립생산을 체결하며 생산에 돌입했다. 그러나 2004년 DFML의 부도로 철수했다. 현대차 역시 2000년 파키스탄 기술지원 파트너회사인 드완파루크모터스와 손잡고 KD 방식으로 수출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판매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기아차가 다시 파키스탄에 발을 들인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파키스탄은 인도처럼 시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르노는 파키스탄 시장 공략을 위해 오는 2018년 파키스탄 간다라 지역에 신규 공장을 완공하고 양산을 시작한다. 파키스탄 정부는 내수에서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자 최근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자동차개발정책을 도입했다. 현지 정부는 추후 5년간 신규 진출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수입관세 면제나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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