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박경현(51)씨는 대유위니아의 빨간색 김치냉장고인 ‘딤채 마망’을 구입한 후 크게 만족했다. 딤채 마망은 젊은 층을 겨냥해 레드·파스텔블루 등 다양한 컬러로 출시한 제품이지만 50대 주부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것. 박 씨는 “집안 가구들이 모두 가라앉는 분위기의 우드계열이라 빨간색으로 집안에 포인트를 주고 싶어 구입하게 됐다”며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빨간색 TV, 파스텔톤 냉장고 등 ‘컬러 가전’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가전업계는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레드부터 파스텔톤까지 다양한 색상의 가전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흔한 백색이나 메탈 컬러 가전 대신 이색적인 색깔을 입혀 제품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소비자들도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컬러 가전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세리프 TV 레드 컬러를 새롭게 선보였다. 레드 컬러 세리프TV는 유럽에서만 24형 모델로 판매되던 것이지만 이번에 국내에서 32형 모델로 출시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리프 TV 레드 컬러 국내 출시 여부를 묻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기존 40형과 32형의 화이트, 다크블루 컬러에 32형 레드 컬러가 추가되면서 소비자들은 실내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컬러의 제품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대유위니아는 지난 9월 소형 김치냉장고인 ‘딤채 쁘띠’를 새롭게 선보였다. 레드크림·민트·핑크·블루·화이트·라임 등 총 일곱 가지 파스텔톤 색상의 라인업을 구성해 사용자가 본인의 개성에 맞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신중철 대유위니아 마케팅사업부장은 “2030세대 소형가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이들을 겨냥해 세련된 디자인과 파스텔톤 색상을 갖춘 딤채 쁘띠를 출시했다”며 “출시 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실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신혼부부가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유위니아는 빨간색 김치냉장고인 ‘딤채 마망’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딤채 마망은 ‘201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디자인상을 수상한 제품이다.
이탈리아 가전업체 스메그의 경우 냉장고 컬러와 패턴이 21가지가 넘는다. 유상이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냉장고 색상에서 다른 색상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핑크색 세탁기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자랑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전이 가구처럼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다양한 컬러의 가전이 사랑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