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의 훈풍을 타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한류 금지 조치와 국내 정치 혼란 등의 악재로 주 초반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한 달여 만에 2,000선을 돌파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로 마감한 가운데 철광석 가격 상승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철강금속업종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지난 9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는 한 주간 2.08% 상승했다. 대형주 주도의 상승장이 지속되면서 모든 주식 유형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 1,741개 가운데 1,645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펀드는 727개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K200인덱스펀드가 2.92%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개별펀드 가운데는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펀드가 5.40%의 수익률로 주간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의 양적완화 기간 연장 기대감으로 미국과 유럽의 채권금리가 동반 하락하면서 상승장이 연출됐다. 전체 국내 채권형펀드는 한 주간 0.13% 상승했다. 채권펀드의 소유형 성과는 모든 유형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중기채권펀드가 0.24%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우량채권펀드(0.16%)와 일반채권펀드(0.11%)도 상승했다.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이 길게 운용된 펀드일수록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76개 채권형펀드 중 375개가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KIS채권지수(1년 종합) 수익률을 넘어선 펀드는 255개로 집계됐다. 개별펀드 중에서는 중기채권형펀드인 ‘키움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상장지수[채권-파생]’펀드가 0.75%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해외 증시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기대감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효과 등에 힘입어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러시아, 유럽, 북미 등지에 투자하는 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섹터별로는 기초소재와 금융섹터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펀드 가운데는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자 1(주식)종류A’가 4.76%의 수익률로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황윤아 KG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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