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코리아가 올해 국내에서 3조원대 매출과 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나 세금 납부나 회계 투명성, 고용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의 아이폰 판매량은 11월 말 기준 약 260만대로 연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290만대(시장점유율 15%가량)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이통사에 공급하는 아이폰 평균 가격이 출고가보다 10∼15% 낮은 약 8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코리아는 올해 아이폰 판매로만 2조3,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여기에 맥북, 아이패드, 아이팟, 애플워치 등의 판매까지 감안하면 전체 매출은 3조933억원에 이른다. 2016회계연도(2015년 10월 초∼2016년 9월 말) 글로벌 영업이익률 27.8%를 대입하면 영업이익은 8,599억인 셈이다.
애플코리아는 2009년께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한 후 실적, 법인세 납부 내역 등을 일절 함구한다. 유한회사라 외부 감사를 받을 의무가 없고 감사보고서 제출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배덕광 새누리당 의원 등은 지난 9월 주식회사의 외부 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애플이나 구글 등 글로벌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매출을 올리면서도 세금도 잘 내지 않고 고용과 투자, 고객 서비스에 모두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애플코리아는 지난달 20일 아이폰6s 불량 배터리의 무상 교환 프로그램을 한국 웹페이지에서 영문으로만 공지해 빈축을 샀다가 나흘만에 한국어 공지문으로 교체했다. 고용창출에도 인색해 정규직 직원이 200여 명에 불과해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40억원에 육박한다. 애플코리아가 최근 대표이사를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를 지낸 마케팅 전문가인 다니엘 디시코(Daniel DiCicco)를 선임한 것을 계기로 시장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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