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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이동통신 간 첫 동등결합상품 나온다

6개 SO, SK텔레콤과 협정 체결…내년 2월 출시

2007년 동등결합 제공 의무화된 뒤 10년만

혜택은 기존 SK텔레콤의 '온가족플랜'과 유사

미래부, 동등결합 판매 가이드라인 초안 공개

기존 이통사 결합상품과 차별 없을지는 미지수

전찬호(왼쪽부터) 딜라이브 실장, 심탁곤 씨엠비 상무, 정우용 티브로드 상무, 임봉호 SK텔레콤 본부장, 조석봉 현대HCN 상무, 김기하 JCN울산중앙방송 국장, 이영국 CJ헬로비전 상무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동등결합상품 출시를 위한 공식 협정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내년 2월 케이블TV 사업자와 이동통신사 간 동등결합상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인터넷방송(IPTV) 등장 이후 생존 위기에 몰렸던 케이블TV가 이통사와의 결합상품으로 탈출구를 모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소속 6개(CJ헬로비전·티브로드·딜라이브·현대HCN·CMB·JCN울산중앙방송)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13일 SK텔레콤과 동등결합 상품인 ‘온가족케이블플랜’(가칭) 출시를 위한 공식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등결합상품이란 이동통신 상품과 케이블TV 상품을 묶어 판매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동안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자사 혹은 계열사의 이통 서비스와 IPTV 등을 묶어 판매해왔다. 2007년 SK텔레콤이 동등결합 제공 의무사업자가 됐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앞으로 사업자 전산개발 및 정부의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내년 2월 동등결합상품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상품의 고객 할인 혜택은 SK텔레콤이 이미 운영하고 있는 ‘온가족플랜’과 유사한 수준이다. 아직 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SO는 연내 동등결합판매를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를 최종 불허하면서 케이블방송사들 사이에서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상태가 된 상황에서 M&A를 통한 사업재편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케이블방송사는 지난 8월 SK텔레콤에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양측은 동등결합상품 구성 및 이용조건, 상품 출시 일정 등 세부사항과 관련해 논의를 이어왔다.

케이블 업계는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고 업계의 활력을 모색할 수 있다며 이번 협정을 반기고 있다. 한국케이블TV협회 SO협의회 마케팅분과위원장인 조석봉 현대HCN 상무는 “이번 협정은 케이블 업계와 이동통신 사업자 간의 상생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실질적인 소비자 후생 증가 및 공정경쟁 환경 마련에 힘쓰고, 동등결합판매의 실효성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임봉호 SK텔레콤 생활가치전략본부장은 “SK텔레콤과 케이블 업계는 동등결합상품을 활성화하고 소비자 편익을 높일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미래창조과학부의 가이드라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미래부는 이날 동등결합 판매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했다. 이통사는 소비자들에게 자사 결합상품 혜택과 동등결합 상품 혜택을 차별해서는 안 되고, 동등결합 요청자의 협정체결 희망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서비스를 출시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동등결합상품이 기존 결합상품들과 차별 없이 판매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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