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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 시간당 8,000원짜리 객실 내놓아

내달 인천공항에 국내 첫선

일본선 젊은층서 인기몰이

한옥 양실 접목한 4개 타입

스마트폰으로 객실 조절도

기존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그랜드워커힐서울’로 재탄생

대대적 리모델링·신축 활발

워커힐이 내년 1월 인천국제공항에 새롭게 문을 여는 캡슐호텔 ‘다락 휴’ 외관.




더블 베드와 샤워실이 달린 형태의 다락 휴 객실 내부. 샤워실이 없고 싱글 베드만 있는 객실도 있다. /사진제공=워커힐


‘쉐라톤’ 브랜드로 유명한 글로벌 호텔 체인 기업 스타우드와 40년 만에 결별한 SK그룹의 워커힐호텔이 홀로서기를 위한 비장의 카드로 ‘캡슐호텔’ 사업을 꺼내 들었다. 한 사람이 몸을 누일 수 있는 정도의 초소형 숙박시설을 뜻하는 캡슐호텔은 일본에서 피곤한 직장인들이나 저렴한 숙소를 원하는 젊은 여행객을 대상으로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나 국내에서 문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워커힐호텔이 내년 1월 중순께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 1층에 총 60실 규모의 캡슐호텔을 오픈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다락 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캡슐호텔은 현대적인 한옥 양실의 디자인으로 꾸며졌으며 스마트폰으로 체크인과 체크아웃은 물론 객실 오픈과 조명 및 온도조절까지 가능하게 설계됐다.

객실 타입은 크게 4가지다. 일본의 캡슐호텔이 마치 작은 ‘벙커’를 연상시키는 공간에 들어가 잠만 간신히 잘 수 있는 규모인 데 비해 다락 휴는 가장 작은 방인 ‘베드 타입’도 싱글침대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만들었다. 이 외에 더블베드 타입과 더블베드와 샤워실이 함께 있는 타입, 싱글베드와 샤워실이 딸린 타입의 객실 등이다. 침대만 있는 객실을 선택한 고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샤워룸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각 객실은 개별 냉난방 시스템과 소음차단 시스템, 고감도 무선인터넷을 갖췄으며 블루투스 스피커와 고급 매트리스 등의 고급 사양으로 꾸몄다. 고객들이 조용히 휴식할 수 있도록 TV나 라디오는 제외했다. 가격은 객실 타입별로 시간당 8,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체인화 계획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에서는 그동안 고급 호텔만을 운영해온 워커힐이 캡슐호텔과 같은 저렴한 가격의 새로운 숙박 업종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에 롯데호텔과 신라호텔 등 고급 호텔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객실 단가 15만원 안팎의 도심형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이나 ‘L7’ ‘신라스테이’ 등을 운영한 사례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레스토랑과 객실 패키지 등을 위주로 한 사업 모델은 큰 차이가 없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에 익숙하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 적합한 숙박 모델인 것 같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하지만 일본의 캡슐호텔이 도심 한복판이나 관광지에 위치한 것과 달리 워커힐의 캡슐호텔은 도심과 동떨어진 공항에 위치해 이용객이 외국인 관광객 등으로 제한적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워커힐호텔은 쉐라톤과 W라는 이름으로 운영해온 기존의 호텔을 독자 운영하기 위한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에도 착수했다. 우선 새로운 명칭은 ‘그랜드워커힐서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은 올 들어 ‘패밀리 프렌들리’ 콘셉트로 ‘워커힐 키즈 클럽’과 실내수영장 내 ‘키즈풀’을 신설해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리모델링과 신축공사를 진행하는 등 독자적인 이미지 구축에 나섰고 이와 함께 ‘헬스&힐링’을 키워드로 내년 상반기 3개월 동안 본관 클럽층 스위트 객실을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지난 12일에는 빈 공간을 북카페로 새롭게 꾸민 ‘워커힐 라이브러리’도 영업을 시작했다. W서울워커힐 역시 내년 1월부터 3개월간 영업을 중단하고 워커힐 통합 브랜드 호텔로 4월 중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아울러 1,2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할 계획인 연 면적 1만2,000평의 세계적인 ‘워커힐 리조트 스파’가 2018년 말 완공되면 워커힐호텔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도심 속 휴양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커힐 리조트 스파는 세계 최장의 인피니티 풀과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스파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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