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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은행 3곳, 계열 지원 없으면 신용도 두 단계 아래"

계열 지원 기대할 수 있는 금융사는 전체의 70%

국내 은행 중 3곳의 신용도가 내년 금융업을 시작으로 도입되는 자체신용도(모기업 및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신용도)를 적용하면 최종신용등급보다 두 단계 이상 낮게 측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승용 한국기업평가(034950) 평가전문위원은 15일 열린 ‘신용등급 결정체계 및 금융업권별 자체신용도 현황’ 세미나에서 금융공기업, 금융지주회사를 제외한 74개 금융회사의 자체신용도를 측정했더니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기평에서 신용등급을 보유한 은행 12곳 중 25%에 해당하며, 전체 금융회사의 4.1%다. 이 외에도 자체신용도가 최종신용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금융사는 전체의 66.2%인 49개로 가장 많았다. 금융회사 10개 중 7개 꼴로 유사시 모기업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22개사(29.7%)는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평은 은행에서만 신용도의 차이가 두 계단 발생한 이유로 모기업의 지원과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이중으로 계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증권·할부리스·신용카드 등 다른 금융업에서는 자체신용도와 최종신용등급 간 차이가 한 단계를 넘는 경우가 없었다. 양 평가전문위원은 “국내 금융시스템에서 은행이 점하고 있는 위상과 중요성을 감안했다”며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상정하는 건 은행에만 적용하는 게 적절하다 판단했다”고 밝혔다.

자체신용도 제도는 내년부터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실시되며 2018년부터는 모든 기업으로 확대 적용된다. 이에 따르면 기업의 신용등급을 결정할 때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을 토대로 한 자체신용도에 모기업 등 계열의 지원 가능성을 합산하는 형태로 진행하게 된다. 신용평가사들은 자체신용도를 별도 공시하지 않고 신용평가보고서 마지막 부분에 최종등급과의 차이만 표기한다는 계획이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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