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많은 유권자를 사로잡은 비결은 그녀의 뛰어난 의전에 있으며, 권력 행사를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독자적인 의제와 비전이 없이 ‘권력행사 자체’에 의미를 두었다는 점에서 그녀를 ‘의전 대통령’으로 부르고자 한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신간 ‘박근혜의 권력 중독’에서 박 대통령을 이같이 정의했다. 300명 이상의 아이들과 함께 ‘세월호’가 가라앉는 급박한 순간에도 박 대통령은 미용사를 불러 올림머리를 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는 최근 언론보도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청문회장에서 국회의원과 증인들이 대통령 얼굴의 피멍과 주사 자국을 파고들게 한 ‘의료 스캔들’ 역시 “대통령답게 보이고자 하는 자신의 ‘의전자본’을 유지하기 위한 본능적 몸부림”이라고 진단한다.
칼처럼 글을 휘두른 강 교수는 ‘박근혜는 권력 사유화를 당연하게 여긴 권력 중독자’ ‘1970년대 청와대에 유폐된 과거 중독자’ ‘최순실 일가에 40년간 포획된 무기력자’ 등의 노골적 표현으로 정치 현실을 비판했다. 권력폐단을 근절하기 위해 저자는 “재벌 총수들이 박근혜의 요청에 부응해 미르(486억원)·K스포츠(288억원)재단에 낸 774억원을 가칭 ‘공익 제보자 보호기금’으로 만들고 ‘박근혜 기금’이라는 이름을 붙이자”고 제안한다. 1만3,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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