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의 투자은행(IB)그룹 위상이 강화된다. 전체 순영업수익의 절반 이상을 IB부문에서 달성하자 IB그룹을 확대·개편하는 한편 총괄임원은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IB그룹 내에서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문 등 대체투자부문의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고위관계자는 18일 “김성환(사진)IB그룹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기획총괄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IB총괄을 맡은 지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김 전무가 경영기획총괄을 맡아 사실상 최고재무책임자(CFO)역할을 하게 된다.
김성환 IB그룹장은 올해 초 한국투자증권이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의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증권에 고배를 마신 직후 조직개편이 이뤄진 한투증권의 IB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 IB그룹은 2,150억원 가량의 순영업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거둔 순영업수익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김 그룹장은 교보생명에서 보험사 최초로 PF를 도입했고, 옛 LG투자증권을 거쳐 2004년 동원증권에 합류하면서 한국투자증권과 인연을 맺었다. 동원증권 시절 증권사 최초로 PF 전담부서를 설립한 이후 부동산 PF를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국내에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김 그룹장이 PF영역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PF본부의 성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2,150억원 가량의 IB 그룹 순영업이익에 PF부문이 1,200억원 가량의 실적으로 기록했다. PE본부는 연초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루이사로손빌딩을 사들인데 이어 현재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인 자산까지 포함해 올 한해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만 3조원에 달한다. 단일 증권사 최대규모로 국내 실물부동산 인수시장의 점유율 약 40%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 등 굵직한 기업공개(IPO)를 맡았다.
한편 한국금융지주(071050)는 박래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장을 경질하고 송상엽 한국투자증권 이비즈니스(eBusiness)본부장(전무)을 선임하는 등 계열사 조직개편과 인사를 이번 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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