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보너스’라 불리는 연말정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이 때 한 푼이라도 더 챙기려는 직장인들이 관심을 갖는 대표적인 상품이 연금저축펀드입니다. 연말정산 때 세제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품마다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라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금융증권부 양한나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네. 우선 연금저축펀드가 세제혜택을 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규모가 얼마나 커졌습니까?
[기자]
네. 연금저축펀드는 세액공제 혜택을 볼 수 있는 연금저축 상품 중 하나인데요.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수익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4년간 2배가량 규모가 커졌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에도 연초 이후 1조746억원이 유입되면서 전체 설정액이 10조128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올해는 주로 자산운용사 위주로 자금이 유입됐는데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약 2,163억원, 삼성자산운용에 619억원, KB자산운용에 515억원 수준으로 들어왔습니다. 개별 펀드로 보면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채권)’이 연초 이후 663억원이 들어와 자금유입액이 가장 컸습니다다. 또 연금저축통합공시를 살펴보면 연금저축상품 중 신탁과 보험의 설정 규모 증가율은 5%대인데 반해 펀드의 증가율은 16%로 가장 인기가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네. 연금저축펀드에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는 것 같은데요. 이 상품의 장점은 어떤 게 있나요?
[기자]
네. 최근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면서 세제혜택을 받으려는 분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연금저축펀드는 증권사 상품 중 세금환급이 가능한 유일한 상품이기도 합니다.
연간 납입금액 중 최대 400만원까지 13.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400만원을 납입할 경우 52만8,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는 겁니다. 여기에 연소득 5,5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나 4,000만원 이하 종합소득자인 경우 세액공제율이 16.5%로 더 커지는데요. 이렇게 되면 같은 기준으로 66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국내 거주자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지만 가입 후 최소 5년 이상 계약을 유지해야 하고요. 연간 총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세제혜택을 고려하면 연금저축펀드는 가입하자마자 수익을 챙긴다고 봐야 하겠네요.
[기자]
네. 단순하게 계산해보면, 투자 원금 400만원을 펀드에 넣을 경우 연말에 13.2%인 52만8,000원을 돌려받는다고 말씀드렸잖습니까? 그렇다면 이 상품의 수익률이 -13.2% 이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수익이 난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일시납을 하지 않고 적립식으로 넣는다면 그때마다 수익률 계산 차이가 있겠지만, 안정적으로 따져볼 때 세액공제율인 13.2%를 기준으로 비교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하지만 상품마다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라서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상품마다 투자하는 지역이나 대상에 따라서 편차가 나타나기 마련인데요. 올해 경우는 러시아 시장은 연초 이후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러시아 지역 펀드는 수익률이 좋게 나타난 반면 위안화 절하 등으로 중국 지역이나 한미약품 사태 등으로 헬스케어 펀드 등의 수익률이 떨어지는 등 악재가 많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올해 전체 연금저축펀드의 연 수익률은 -0.8%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연간 성적이 가장 저조했던 연금저축펀드는 역시 중국에 투자한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중국봉토중소형주’로 연 수익률이 -26.23%였습니다. 이어 ‘미래에셋연금한국헬스케어’는 -25.29%, ‘메리츠코리아스몰캡’은 -18.89%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러시아에 투자한 ‘미래에셋연금러시아업종대표’는 64.0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차지했고, ‘블랙록월드광업주’도 56.69% 수익률을 나타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금저축펀드는 특히 장기 관점에서 투자해야 하는 만큼 안정적인 상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기대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꾸준한 게 장점인 자산배분형이나 배당, 인컴 중심의 펀드를 많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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