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핵심시설 7.5규모 내진성능 기술개발 추진

산업부, 내달 세부이행계획 수립

원자력발전소 등 에너지시설이 7.5 규모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도록 기술개발이 추진된다. 경주 일대의 지진이 계속되는데다 영화 판도라 개봉 이후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에너지정책 정례브리핑을 통해 “원전 핵심 설비의 내진 성능을 장기적으로는 최대지반가속도(g) 기준 0.6g(규모 7.5 상당)으로 상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연구개발(R&D) 착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진설계값 단위인 최대지반가속도(g)는 원전 건물에 미치는 실제 지진의 힘을 말한다. 진앙에서 발생한 규모가 아니라 원전부지에서 감지되는 지진력으로 전문가마다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나 통상 0.1g이면 지진 규모 6.0 안팎이 된다.

정부는 앞서 지난 16일 내놓은 ‘지진방재 종합대책’에서 현재 가동하는 원전의 핵심 설비를 2018년 4월까지 0.3g(규모 7.0) 수준으로 보강하고 건설 예정인 원전 핵심 설비는 0.5g(규모 7.4) 수준으로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직 우리 기술로는 0.6g 수준의 내진 성능을 갖추기는 부족한 상황이다.



우태희 산업부 2차관은 “아직 기술이 없어 빨리 R&D에 착수해 개발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다음달 내진 성능 보강을 포함한 ‘에너지 시설 내진 안전 종합대책’ 세부 이행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중 내진 기준(안)과 관련 규정 정비를 완료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구경우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