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는 경기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성장에 투자해야 합니다.”
지난 20일 만난 오성진(사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는 중국 투자를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선강퉁(홍콩증시와 선전증시의 교차거래)이 초기 기대보다 불이 붙지 않으며 ‘대륙의 실패’라는 말까지 나오지만 그는 여전히 중국시장을 신흥국 투자 1순위로 꼽고 있다.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거친 오 대표는 중국이 한국의 발전 궤도를 그대로 따라오는 과정에서 구조적으로 성장할 소비주·제약주·신성장사업주 등을 잘 골라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추전주를 묻는 질문에도 중국 심혈관약 시장에서 5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신리타이’를 꼽았다. 현재 전체 인구의 10.5%인 65세 이상 인구가 고령화 추세로 증가하면 ‘신리타이’는 수혜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조인에셋투자자문은 4월 국내 유일의 중국 전문 투자자문사로 출범하며 중국의 우량주를 말하는 바이마구(白馬股)를 담은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 ‘차이나백마주일임형’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을 통해 70억원이 판매됐다. 오 대표는 “중국 자본시장도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중국 증시의 외국인 비중은 2.7%에 불과하다. 하지만 후강퉁에 이어 선강퉁까지 도입되며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있다. 내년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도 호재다. 이 밖에도 그는 “중국의 국민연금인 노령연금이 내년부터는 주식 투자를 개시하는 등 기관 자금도 쏟아질 것”이라며 “아직 개인 비중(약 80%)이 높은 중국 증시가 기관 중심으로 바뀌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중국 증시의 불투명성에 대해 오 대표는 “오히려 중국이 더 투명하다”고 단언했다. 예를 들어 인수합병(M&A) 이벤트가 있는 기업은 아예 일주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또 기관이나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특정 기업을 방문해 진행한 질의응답까지 모조리 공시로 공개한다. 그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보다 더 정보의 차등성이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책 신뢰성도 중국 투자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중국 증시의 상승 시기에 대해 오 대표는 “후강퉁에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선뜻 선강퉁에 손을 못 대고 있지만 상하이지수가 3,500까지 올라가는 시점에는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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