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사진) 기업은행 경영전략그룹 담당 부행장이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22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기업은행장 임명을 제청할 예정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기업은행장을 놓고 김 부행장, 김규태 전 전무 등 내부 출신 2명과 관료 출신 1명이 경합을 벌인 가운데 김 부행장의 선임이 거의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행장이 행장으로 확정될 경우 기업은행은 3연속 내부 출신 행장을 배출하게 된다. 다만 이번 기업은행 인사 과정에서 은행 내부에 잡음이 너무 컸던 만큼, 금융위가 행장 선임을 2~3일 더 미룰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부행장은 단국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기업은행 내 대표적인 전략 및 기획통으로 꼽힌다. 기업금융센터장, 전략기획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14년부터 경영전략그룹장을 맡아왔다. 은행 내에서는 ‘마당발’로 통할 정도로 대외관계가 좋다.
금융위는 기업은행장으로 외부 관료 출신을 선임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탄핵 정국 속 황 권한대행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과 관련해 야당의 반발이 큰 상황에서 외부 출신을 대형 공공기관인 기업은행장 자리에 앉히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기업은행이 조준희 전 행장 부터 시작된 내부 출신 행장의 경영 과정에서 실적이 상당히 개선된 부분도 이번 내부 출신 인사 선임에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홍우·이주원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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