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대표 PB들의 내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자취를 감췄다. 올 상반기 대다수 PB들의 투자추천상품에 이름을 올렸던 ISA가 이제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 ISA는 내년에 절세혜택을 강화한 ‘시즌2’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ISA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A는 내년 세제혜택이 강화되고 가입자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김종석 새누리당 의원은 현행 200만원인 ISA의 비과세 혜택을 400만원까지 늘리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최근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또 만 60세 이상 가입자에 대해서는 소득 증빙자료를 받지 않고 ISA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전년도 말 기준 누적 납부액의 30% 범위에서 1년에 1회 중도인출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노년층에 대한 가입제한을 없애고 긴급자금이 필요한 경우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이 같은 세제혜택과 편의성 강화는 노년층 등 ISA 가입 대상자를 넓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다. ISA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이유는 낮은 수익률 때문이다. ISA는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이 전체평균 1.5% 수준이다. 그마저도 은행에서 판매하는 ISA의 평균 수익률은 0.76%로 정기 적금보다 못 하다. 이 같이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은행 PB들도 고객들에게 차마 ISA를 추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은 내년 ISA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필사적이다. 대다수 은행들이 최근 ISA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운용기법 개선과 펀드 점검 등을 실시 중이다. 임경희 KB국민은행 방배PB센터 프라이빗뱅커는 “ISA가 현재와 같은 수익률이면 고객들의 포트폴리오에 추천하기 힘든 실정이라는 것을 은행 자산관리(WM)관계자들이 모두 인식하고 있다”며 “은행 내부에서 ISA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수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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