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은 지난 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최근 1년간 자동차보험 차량모델별 경험 실적 통계를 분석해 차량모델등급을 새로 조정하고, 이를 내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차량모델등급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차종별로 손상 정도나 수리 용이성, 부품가격, 손해율 등을 따져 등급화한 것으로 보험료의 기준이 된다. 자차 담보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을 높이고 자동차 제조사가 차량 설계를 개선하도록 유도해 자동차 사고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7년 제도가 도입됐다.
차량모델등급은 26등급이며, 1등급에 가까울수록 보험료가 비싸지고, 26등급에 가까울수록 저렴해진다. 등급별 참조 적용률은 1~6등급은 10%, 6~26등급은 등급별로 5%씩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차량의 등급이 10등급에서 12등급으로 2개 등급이 개선 되면 보험료가 10% 정도 저렴해진다. 다만 실제 정확한 차등 적용률은 보험사별로 다를 수 있다.
이번 조정에서 모델 등급이 바뀐 차량은 전체 237종 중 152종이다. 국산차는 214종 중 73종이 개선됐고, 44종은 악화 됐다. 외산차는 59종 중 23종이 개선, 12종이 악화 됐다.
국산차 중 2등급이 악화 된 차종은 더넥스트스파크, 티볼리, 아베오, 아반떼AD, 뉴K5, 엑티언, SM6, 말리부, SM5, 올뉴카렌스 등이다. 반면 올뉴모닝, 뉴마티즈, 올뉴프라이드, K3, 라세티, i30 신형, 더뉴아반떼, 뉴옵티마, 리갈, 쏘렌토R, 뉴SM5, 올뉴쏘렌토, 뉴체어맨, 맥스크루즈, 베라크루즈 등은 2등급 개선됐다.
외산차 중 2등급이 악화 된 차종은 BMW 1시리즈, QM3, 디스커버리 등이며, 2등급이 개선된 차량은 BMW 5·7·X 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 인피니 G, 레인지로버, 포르쉐 등이다.
임주혁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팀장은 “차량모델등급은 차량의 손상성·수리성에 관한 평가이므로 안전성이나 우수성 등 다른 평가요소와 혼동하면 안 된다”며 “다만 제조사들은 부품 가격 인하, 설계 개선 등 소비자의 보험료 절감을 위해 차량 모델 등급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관련 정보는 보험개발원 홈페이지에서 ‘차량기준가액’을 조회하거나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 홈페이지에서 ‘차량모델별등급’을 조회하면 알 수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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