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스페이스X의 팰콘 9 로켓이 시험 발사를 위한 연료 보급 중 폭발하고 말았다.
이후 스페이스X는 11월에 발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결국 그들의 말이 옳았다. 스페이스X는 11월인 지금도 다시 로켓을 발사 못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그 동안 분명 기술적 진보를 이루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엘론 머스크는 9월 사고의 원인을 알아냈다며, 12월 중순이 되면 문제를 해결해 다시 발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1월 7일 머스크는 CNBC에 사고 원인 조사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상상도 못하던 원인이었습니다. 로켓 역사상 전례가 없는 것이었죠.”
초저온 산소가 연료탱크 내측의 탄소섬유 복합재와 반응한 것이 원인이었다.
팰콘 9 로켓은 액체 케로신을 산소로 연소시키면서 비행한다. 우주공간에는 산소가 없으므로 로켓은 사용할 산소를 직접 가져가야 한다. 산소 탑재량을 늘리기 위해 산소의 온도를 낮춰 액화시킨다. 스페이스X는 산소의 온도를 더욱 낮췄다. 산소의 밀도를 높여 더 많은 산소를 탑재하기 위함이다.그런데, 산소의 온도를 너무 낮춘 나머지 산소가 고체화되어 버리고 말았다.
스페이스X는 산소 탱크의 온도를 섭씨 영하 206도로 하고자 했다. 산소는 영하 218도에서 결빙된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산소 탱크 내 액체 헬륨 탱크가 산소를 결빙시킨 원인일 수 있다고 하다. 헬륨은 산소 탱크
내의 압력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는데, 액체 산소보다 더 낮은 온도인 섭씨 영하 268도에서 보관된다.
머스크는 고체 산소가 생긴 과정과 그 이후의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체 산소가 산소 탱크 내의 탄소 복합재 헬륨 탱크 3개 중 하나를 점화시켰을 거라는 가설이 유력하다. 이로 인해 폭발이 일어나고 스페이스X의 발사대는 쑥대밭이 되었던 것이다.
머스크는 CNBC에 “이제까지 직면했던 문제들 중 가장 어렵습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제 문제의 원인을 알았기 때문에 해결도 가능하다. 스페이스 X는 12월 중순 로켓 발사를 재개할 계획이지만, 다음에 발사될 로켓에 탑재할 화물이 뭔지는 밝히지 않았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Sarah Fe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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