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익비중을 현재보다 20% 이상 끌어올리고, 증권 등 비은행부문의 당기순이익도 20% 이상으로 증대시켜야 합니다.”
김도진(사진) IBK기업은행장이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현재 금융환경이 녹록하지 않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 행장은 “현재 금융환경은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다”며 “저금리 저성장은 끝을 알 수 없고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간 영역을 무너뜨리고 있으며 핀테크 등 새로운 금융플랫폼의 등장으로 금융업의 경쟁상대는 정보통신기술(ICT)기업까지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김 행장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에 힘을 쏟자고 강조했다. 변화를 위해서는 우선 해외진출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행장은 “경제성장률 둔화와 경기침체로 이미 포화상태가 된 국내 금융환경에서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현지 인수합병(M&A)과 지점설립, 지분투자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해 해외 이익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 업권간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비은행 수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행장은 “은행에 90% 이상 편중된 구조를 하루빨리 바꿔나가야 한다”며 “자회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복합점포를 대폭 늘려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자산의 구성과 질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행장은 “이자에 편중된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외환과 기업금융(IB), 신탁 등 다른 영역에서 수익을 확대해야 한다”며 “적자점포를 과감하게 줄이는 등 영업채널도 조정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를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 조직개편과 계열사 사장 등 주요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지난 1985년 기업은행에 입사한 이후 전략기획부장, 카드마케팅부장, 기업금융센터장 등을 두루 거치고 2014년부터 경영전략그룹장을 맡아왔다. 조준희 전 행장, 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3차례 연속으로 내부 출신 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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