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017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내년에는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하고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져도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는 신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5일 정책금리를 연 0.50∼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또 연준 위원들의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도 3회로 기존 2회보다 늘었다.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이 자본유출을 가속화할 경우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은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 증대,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안정의 위험에 유의하겠다”며 자본 유출입 동향, 금융·외환시장의 가격 변수 움직임, 기업신용 동향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외환시장의 불안이 고조될 경우 안정화 대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출제도를 개편해 경기를 측면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한은은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통해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 중소기업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하면서 성장세 회복 및 성장잠재력 확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이란 중소기업 대출을 위해 한은이 연 0.50%~0.75%의 낮은 금리로 시중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시장과의 소통 강화도 강조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금리 결정 배경에 대한 설명 및 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술방식·내용 등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연 2회 발간하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통화신용정책 목적과 정책의 다양한 고려요인 등을 명시한 ‘일반원칙’을 공표하기로 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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