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1월 효과’ 기대감에 코스닥이 주목받고 있다. 1월 효과는 새해를 맞이하는 기대심리와 기관투자가의 포트폴리오 조정 등으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다른 달에 비해 주가가 많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키움증권(039490)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16년 12월까지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월별 평균 초과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1월이 4.8%포인트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한 달 동안 코스닥이 무려 8.95%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코스피(1.76%)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과 코스닥 실적 우려로 인해 예전처럼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올해는 과거보다 1월 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작년 하반기 코스닥의 낙폭 과대 및 기술적 리바운드 요인만 고려한다면 여전히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1월 효과 기대감에 새해를 앞두고 지난해 마지막 3거래일 동안 코스닥은 무려 16.28포인트(2.62%)나 뛰어올랐다.
그렇다면 코스닥 1월 효과를 기대하고 투자할 만한 업종 및 종목은 무엇이 있을까. 시장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성장주’를 가장 투자 유망한 분야로 꼽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반도체 장비사들의 수주 및 출하액을 살펴보면 연초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확인된다”며 “소재, 부품, 장비 등 중소형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전략적 관심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IT업종은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세계가전박람회(CES)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CES는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신기술을 공개하며 그해 IT 산업의 트렌드를 미리 짚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집중되는 빅 이벤트다. 김용구 연구원은 “이번 CES 최대 관심사는 자율주행차”라며 “반도체에 국한될 수 있었던 긍정적 1월 효과가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IT 섹터 내부에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내 저평가주도 주목할 만하다. 김병연 연구원은 “절대 주가 레벨이 낮지만 올해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종목에 선별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유니퀘스트, 동화기업, 이수화학, 오르비텍, GRT 등을 추천했다. 또 전문가들은 지난해 공모가를 밑돈 코스닥 새내기주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연말 신규 상장기업들의 이듬해 연초 강세를 노려보는 전략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연초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는 중소형주의 상승세에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신규상장 기업들이 편승하는 연초 강세가 반복됐다”며 “불안한 시장 상황에 기인하여 공모가 언저리에서 주가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는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최종경 연구원은 해당 종목으로 로스웰, 인텔리안테크를 김병연 연구원은 인크로스, 앤디포스 등을 추천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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